아무리 좋은 종목을 골라도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국면에서는 대부분의 주도주가 함께 조정받습니다. 통계적으로 개별 종목 주가 움직임의 상당 부분이 시장 전체 방향에 좌우됩니다. 그래서 노련한 트레이더는 종목을 고르기 전에 먼저 '지금 시장이 매수하기 좋은 환경인가'를 묻습니다. 이 톱다운(top-down) 판단의 핵심 도구가 시장 폭(Market Breadth)입니다.
지수만으로는 부족하다
코스피나 S&P500 같은 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소수 종목에 좌우됩니다. 몇몇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나머지 대다수 종목은 하락하는 '착시'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지수는 신고가인데 정작 살 만한 종목이 없는 상황이 이래서 벌어집니다. 시장의 진짜 건강 상태는 지수 뒤에 숨은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오르고 있는가'에서 드러납니다.
시장 폭을 재는 지표들
- 상승 종목 비율: 전체 종목 중 상승한(또는 추세가 강한) 종목의 비율. 이 비율이 높을수록 상승이 폭넓게 퍼져 있어 건강합니다.
- 신고가–신저가: 52주 신고가 종목 수에서 신저가 종목 수를 뺀 값. 플러스이고 늘어나면 강세,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경계 신호입니다.
- 조건 통과 종목 수: 트렌드 스크리너에서 매일 8조건을 통과하는 종목의 수. 이 숫자가 늘면 주도주가 많아지는 것이고, 급감하면 시장 전반의 추세가 약해지는 것입니다.
국면에 따라 공수를 조절한다
시장 폭과 지수 추세를 결합하면 대략의 국면 판단이 가능합니다.
- 공격 국면: 지수가 200일선 위에서 우상향하고, 상승 종목 비율·조건 통과 수가 늘어나는 때. 주도주 돌파에 적극 대응할 시기입니다.
- 중립·경계 국면: 지수는 버티지만 시장 폭이 나빠지는 때(소수 대형주만 오름). 신규 매수를 줄이고 보유 종목의 손절을 조입니다.
- 방어 국면: 지수가 200일선 아래로 내려가고 신저가가 늘어나는 때. 대부분의 돌파가 실패하므로 현금 비중을 높이고 관망합니다.
추세 전환의 신호: 윌리엄 오닐은 하락하던 시장이 바닥을 치고 돌아설 때, 주요 지수가 큰 거래량과 함께 강하게 상승하는 '팔로우스루 데이(Follow-Through Day)'를 반등 확인 신호로 삼았습니다. 시장이 방어 국면에서 공격 국면으로 넘어가는 초입을 포착하려는 개념입니다. 세부 규칙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돌아서는 것을 확인한 뒤에 공격성을 높인다'는 태도입니다.
트렌드 스크리너의 시장 환경 페이지
트렌드 스크리너의 시장 환경 페이지는 조건 통과 종목 수, 평균 상대강도, 시장 폭, 신고가 종목 추이 등 여러 KPI를 매일 차트로 보여 줍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기 전에 이 지표들의 방향을 먼저 확인하면, 지금이 돌파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인지, 아니면 위험을 줄이고 기다릴 때인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강한 종목 선정과 올바른 시장 타이밍이 만날 때 추세추종의 성과가 가장 좋아집니다.